가정교육 1 - 육연(六然)

17세기 중반부터 해방무렵까지 조선시대 최고의 부자이자
최상류계층이었던 경주 최부잣집이
12대 300년 동안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집안 대대로 내려온 철학과 경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이 집안의 가정교육의 원리이자,
인품을 닦는 수신철학(修身哲學)은
바로 '육연(六然)'이었다.

최부잣집의 후손들은 유년시절, 매일 아침마다
조부님이 기거하시는 사랑채에 가서
붓글씨로 이 육연을 썼다고 한다.

육연(六然)은 6가지의 연(然)으로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처초연(自處超然)으로
홀로 있을 때에는
스스로 초연하게 지낸다는 의미이며

둘째는 대인애연(對人靄然)으로
대인관계에서는
타인들에게 온화하게 대하는 것이며

셋째는 무사징연(無事澄然)으로
일이 없을 때에는
맑게 지내는 것이며

넷째는 유사감연(有事敢然)으로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득의담연(得意淡然)으로
뜻을 얻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실의태연(失意泰然)으로
실의에 빠졌을 때에는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복잡한 외부환경에 따라
마음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기 쉬운 오늘날

가장 훌륭한 지혜란
세상의 올바른 이치와
마음의 이치가 하나되는
그러함의 가르침이다.


< 참고자료 >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