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품은 자는 - 老子 -

덕을 품음이 두터운 사람은

갓난아이에 비유된다.

살모사와 전갈과 같은

독충도 (물거나) 쏘지 못한다.

맹금이나 맹수도

덮치지 못한다.

뼈가 약하고 근육이 부드러워도

붙잡음이 단단하다.

남녀 사이의 교합을 알지 못해도

남근이 발기하는 것은

정기가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조화로움의 지극함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조화하는 것을

항상된 것이라 하고,

조화를 아는 것을

명철함이라 하고

생명을 일부러 보태려는 것을

괴이하다 하고,

마음이 기를 부리는 것을

강하다고 한다.

사물이 강해지면

쇠퇴하게 된다.

이것은 도를

따르지 않음을 말한다.

초간본 <老子> 甲本 제1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