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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ogotherapy 7 - 실존적 공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7
첨부파일0
추천수
3
조회수
4218
내용

실존적 공허는
인간이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된 후에 겪어야 했던
두 가지 손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은 본능의 상실과 가치관의 상실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될 때,
인간은 동물적인 본능의 일면을 잃게 되었다.
낙원에서 추방된 후 인간은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가치관의 상실이다.
그것은 인간의 행동을 지탱하고 유지해주던 전통들이
급속도로 와해되어 가고 있다는 것과 관련된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모르며
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침서도 없이
남이 하는데로 따라하거나 아니면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본능과 가치관을 상실한 인간에게 남은 것은
공허감과 권태감이다.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인간이란
고민과 권태의 양 극단을 오가도록 운명지워진 존재이다.
실존적 공허는 대개 권태를 느끼는 상태에서 나타난다.

현대사회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과 공격성, 중독증은
그 저변에 실존적인 공허감이 자리잡고 있다.
자살의 상당수가 이런 실존적인 공허감에서 비롯되며
연금생활자나 나이든 노인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실존적 공허는 때로
가면을 쓰거나 위장을 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좌절되면
사람들은 권력욕으로 그 좌절을 보상받으려고 하는데,
여기에는 돈에 대한 욕구도 포함되어 있다.
돈은 원초적인 형태의 권력욕이기 때문이다.

한편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좌절된 곳에
쾌락을 추구하는 의지가 대신 자리잡기도 한다.
실존적 좌절을 겪은 사람이 종종
성적 탐닉에서 보상을 얻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존적인 공허감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가 환자이건 아니건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은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기 보다는 긴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내면의 긴장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긴장상태에 있을 때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이다.

그 긴장이란 이미 성취해 놓은 것과
앞으로 성취해야 할 것 사이의 긴장,
현재의 나와 앞으로 되어야 할 나 사이에
놓여 있는 간극 사이의 긴장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이런 긴장은 인간에게 본래부터 있는 것이고,
정신적으로 잘 존재하기 위해(well-being)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환자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심리치료자는
삶의 의미를 찾도록 지도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마음에 어느 정도 긴장을 유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또한 치료자는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일깨워 주어야 하며 나아가
잠재되어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V.E.Frankl(1969), 이봉우 역(1980), The Will to Meaning, 로고테라피의 이론과 실제, pp.86-101
V.E.Frankl(1984), 이시형 역(2005), 죽음의 수용소에서. pp. 17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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