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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Jung 분석심리학의 이해 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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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4
조회수
5793
내용

 

1.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

 

Jung은 그의 저서 변환의 상징에서 정신치료자의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늘날 정신치료자는 교육받은 환자들에게 종교적인 체험의 기초를 설명해 주고, 그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내가 의사이자 자연의 탐구자로서, 복잡한 종교적인 상징들을 분석하고, 그 상징들의 근원을 더듬어 갈 때, 이 작업의 유일한 목표는 상징들이 나타내고 있는 가치를 요해(了解)함으로써, 사람들이 이러한 상징들의 가치를 보존하고, 상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되살리는데 있다(Jung,1950; 한국융연구원, 2005).“

 

Jung은 현대 정신치료의 기본문제와 발전과정을 다음과 같이 네 단계로 설명하였다(Jung,1950; 심성연구,1996; 한국융연구원,2001; 이도희,2006). 정신치료의 네 단계란 고백(Confession), 명료화(Elucidation), 교육(Education), 변환(Transformation)의 단계이다.

 

첫째 단계는 고백(Confession)의 단계로, 고백의 기원은 가톨릭 고백성사의 전형에서 발견된다. 이 단계에서는 죄의 고백과 유사하게 억압에 의해 숨겨져 왔던 비밀, 억제된 감정과 정동들을 치료자 앞에서 고백의 형식으로 토로하여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치료가 이루어진다.

 

카타르시스 또는 정화법이 이에 속하는데, 철저하게 마음을 털어버리는 카타르시스 방법은 진심을 토로함으로써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다. 모든 불안을 겪었고, 눈물을 흘리면서 모든 것을 드러냈고, 더 이상의 눈물은 없으니 이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이를 통해 환자는 억압되고 잊혀졌던 자신의 개인적인 그림자를 의식하게 되고, 비밀스런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치유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나아가 자신이 타인과 같은 고통과 불안을 가진 인간적인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안도하게 된다.

 

그러나 무의식에 억압된 고통의 원인이나 불안과 두려움, 소망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증적인 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는 갈등상황과 부적응적인 행동패턴의 원인에 대해 좀 더 의식화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된다,

 

둘째 단계는 해명 혹은 명료화(Elucidation)의 단계이다. 이 방법은 꿈이나 환상, 억압된 소망자료들을 인과론적이고 환원론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전이와 무의식의 원인을 규명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Freud가 사용했던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적 치료가 이에 속한다.

 

카타르시스 방법을 통해 의식화된 내용들은 새로운 의식의 구성요소로서 자아에게 되돌려 주지만, 전이현상은 단순한 고백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따라서 카타르시스 방법으로는 의식화될 수 없었던 전이와 무의식의 현상은 해석적 방법을 통해서 점차 드러나게 된다.

 

이것이 고백과 해명단계 사이의 주요한 차이점이다. 그러나 전이관계는 무의식적 현상에 대한 설명과 해석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이관계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전문가(분석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억압된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는 꿈과 자유연상이다.

 

이제 환자는 분석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꿈과 자유연상을 통하여 신경증의 원인을 알게 되었고, 가장 초기의 기억과 외상이 드러났으며, 마지막 뿌리와 핵심감정까지 경험하게 되고, 전이에 대해서도 통찰을 얻었으며,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분석가의 해석이 통찰을 통하여 신경증적인 고착의 어두운 근원까지 들어가, 의존적이고 유아적인 안일함을 포기하고, 책임감을 가지면서 사회적인 적응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전히 비적응적이고 무능력한 부분이 남아 있다.

 

세째 단계는 교육(Education)의 단계이다. 이는 Adler의 개인심리학으로 대표되는 치료법으로, 이들은 신경증 등으로 만들어진 완고한 습관은 통찰만으로는 고쳐지지 않고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여 교육을 중시한다. 이들의 목표는 사회적인 적응과 정상화이다.

 

신경증적인 환자가 자신의 병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Adler학파는 환자들이 자신들을 이해 한 이후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길을 찾고자 하는,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정상적이고 적응이 잘 된 사회적 존재가 더 높이 추구해야 할 정신적 이상은 무엇인가? 세상에는 정상적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신경증을 앓게 되는 사람이 많이 있듯이, 반대로 정상이기 때문에 신경증을 앓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정상적 인간이라는 개념 속에는, 적응이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이미 평균적인 것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균적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신경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평균 이상의 사회적인 적응능력과 고유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평균적이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권태와 메마름 그리고 절망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기에 경험하게 되는 문제들은 위의 세 가지 치료법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Jung은 이전 단계의 치료법을 모두 포기하고, 치료자와 환자 두 인격이 마치 두 화학물질을 섞는 것처럼 변환의 과정을 거치면서 두 사람 모두가 변화되어가는 치료법을 고안하였다. 이 단계가 Jung이 말하는 네 번째 단계인 변환(Transformation)의 단계이다.

 

여기서 치료는 치료자와 환자와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때문에 치료자도 동등하게 치료과정의 한 부분이 되고 변환의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자 역시 자신의 변환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분석이 필요하게 되며, 윤리적인 태도가 더욱 중요하게 된다.

 

Jung은 후기에 정신치료 방법을 다시 암시요법과 변증법적 방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암시요법은 위의 세 단계에 해당하는 치료법으로, 사회적인 적응을 목표로 하는 인생의 전반기 환자에게 분석적이고 환원적인 해석과 교육 통하여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변증법적 방법은 변환(Transformation) 단계의 치료법으로, 이전의 이론과 실제를 모두 포기하고 환자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소견을 비교함으로써 치료하는 것이다. 여기서 치료자는 더 이상 행동하는 주체가 아니고 환자의 발달 과정을 함께 체험하는 자이다.

 

이 치료는 주로 인생의 후반기의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되고, 좀 더 깊은 무의식의 자료와 상징들을 해석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나아가 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형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개성화 과정과 전체정신으로서의 자기(self)를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Jung은 정신치료의 네 단계 중에서 고백(Confession), 명료화(Elucidation), 교육(Education) 단계의 암시요법을 '과학적 치료', '작은 치료'라 부르고, 네 번째 변환(Transformation)의 단계인 변증법적 치료를 '철학적 치료','큰 치료'라고 불러 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정신치료의 주된 목표는, 인생의 전반기 환자의 경우에는 사회적응과 정상화를 위해 자아(ego)를 강화하는 쪽이라면, 후반기 환자의 경우에는 전인격적인 개성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전체 정신의 중심인 자기(self)를 경험하도록 돕는데 있다.

 

그렇지만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경험과 환자의 본성과 삶의 의지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나아가 치료의 주목적은 환자를 환상적인 세계의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고통들을 직면하면서 고통을 참아낼 수 있는 철학적인 인내와 꿋꿋함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참고문헌>

이도희(2006), 한국융연구원 회보 길. 4.

이문성,이부영 역(1996), 현대정신치료의 제 문제, 한국분석심리학회지 제 11.

한국융연구원 역(2001),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융 기본 저작집 1. 솔출판사.

한국융연구원 역(2005), 상징과 리비도, 융 기본 저작집 7. 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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