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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현(聖顯, Hierophany) - M. Eliade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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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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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920
내용

인간이 거룩한 것을 깨닫는 것은
그것이 세속적인 것과는 전적으로 다른 그 무엇으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주기 때문이다.

성현(聖顯, Hierophany)이란
어떤 신성한 것이 그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가장 원시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고도로 발달된 것에 이르기까지
종교의 역사란 다수의 성현(聖顯)으로서,
거룩한 현실의 드러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초보적인 성현인 신성한 돌이나 나무 등에서
기독교 최고의 성현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육화에 이르기까지
거룩한 현실의 드러남에는 일관된 연속성이 존재한다.

거룩한 나무, 거룩한 돌은
돌이나 나무로서 경외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전적으로 다른 것을 보여주는
거룩한 존재이기 때문에 숭배를 받는 것이다.

우주는 그 총체성에 있어서 하나의 성현이 될 수가 있다.
종교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에겐
모든 자연은 우주적인 신성성(神聖性)으로서
자신을 열어보일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고대사회의 인간은 가능한 한 거룩한 것 안에서,
혹은 거룩한 대상들 가까이에서 살고자 했다.
왜냐하면 거룩한 것이란 곧 힘에 해당했고,
궁극적으로는 현실에 해당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의 비종교적 인간들은
탈신성화된 세계에 살고 있으며
탈신성화가 그의 삶의 전 경험에 침투되면서
세속적인 존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모든 시대를 통하여 종교적 인간은
가능한 한 거룩한 우주에 머무르려고 노력해 왔다.
그들에게 있어서 거룩한 힘은 현실을 의미하며,
동시에 영원성과 유효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종교적 인간이란
마음 깊이 참으로 존재하기를 소망하고,
거룩한 우주적 현실에 참여하기를 원하며
거룩한 힘으로 충만하기를 희망하는 인간일 것이다.

M.Eliade(1959), 이동하 역(1997), 성(聖)과 속(俗),pp.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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