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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종교적 인간에게 있어서
공간은 균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공간 내부의 단절과 균열을 경험한다.
공간의 일부는 다른 부분과 질적으로 같지 않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라고 하느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다(출애굽기 3:5).
그러므로 거룩한 공간,
강력하고 뜻있는 공간이 있으며
거룩하지 않고,
따라서 구조나 일관성도 없으며,
형태를 갖추지 못한 공간이 있는 것이다.
공간의 비균질성이라는 종교적 경험은
하나의 원초적인 경험이며,
공간에 있어서의 단절성은
모든 미래의 방향을 위한 고정점을,
중심축을 드러냄으로써
세계의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거룩한 것의 현현(現顯)은
존재론적으로 세계를 창건하며
성현(聖顯)은 하나의 절대적인 고정점을,
하나의 중심을 계시해 주게 된다.
종교적 인간이 언제나 그의 거주지를
'세계의 중심'에 고정시키고자 애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비종교적 인간,
즉 세계의 성스러움을 부정하고
모든 종교적 전제를 배제한
세속적 경험만을 받아들이는 인간이다.
거룩한 공간의 계시는 고정점을 획득하고,
균질성의 카오스 속에서 방향성을 확보하고,
'세계를 창건'하고, 참다운 의미에서
그 속에 거주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반대로 세속적인 경험은
공간의 균질성을
따라서 그것의 상대성을 유지시킨다.
이 때에는 고정점이라는 것이
유일한 존재론적 지위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방향성이란 불가능해지고 만다.
그것은 나날의 필요성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더 이상 어떤 세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산업사회에 편입된 존재로서
그 의무에 의해 움직이고,
그것에 지배당하며 조종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속적인 인간에게도
자신의 탄생지라든가, 첫사랑의 장소라든가,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
거룩한 장소가 될 수 있다.
비록 현재는 균질적인 공간에 머무는
세속적인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있어서도
거룩한 공간은
늘 열려 있는 것이다.
M.Eliade(1959), 이동하 역(1997), 성(聖)과 속(俗), pp.19-22
종교적 인간에게 있어서
공간은 균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공간 내부의 단절과 균열을 경험한다.
공간의 일부는 다른 부분과 질적으로 같지 않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라고 하느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다(출애굽기 3:5).
그러므로 거룩한 공간,
강력하고 뜻있는 공간이 있으며
거룩하지 않고,
따라서 구조나 일관성도 없으며,
형태를 갖추지 못한 공간이 있는 것이다.
공간의 비균질성이라는 종교적 경험은
하나의 원초적인 경험이며,
공간에 있어서의 단절성은
모든 미래의 방향을 위한 고정점을,
중심축을 드러냄으로써
세계의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거룩한 것의 현현(現顯)은
존재론적으로 세계를 창건하며
성현(聖顯)은 하나의 절대적인 고정점을,
하나의 중심을 계시해 주게 된다.
종교적 인간이 언제나 그의 거주지를
'세계의 중심'에 고정시키고자 애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비종교적 인간,
즉 세계의 성스러움을 부정하고
모든 종교적 전제를 배제한
세속적 경험만을 받아들이는 인간이다.
거룩한 공간의 계시는 고정점을 획득하고,
균질성의 카오스 속에서 방향성을 확보하고,
'세계를 창건'하고, 참다운 의미에서
그 속에 거주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반대로 세속적인 경험은
공간의 균질성을
따라서 그것의 상대성을 유지시킨다.
이 때에는 고정점이라는 것이
유일한 존재론적 지위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방향성이란 불가능해지고 만다.
그것은 나날의 필요성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더 이상 어떤 세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산업사회에 편입된 존재로서
그 의무에 의해 움직이고,
그것에 지배당하며 조종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속적인 인간에게도
자신의 탄생지라든가, 첫사랑의 장소라든가,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
거룩한 장소가 될 수 있다.
비록 현재는 균질적인 공간에 머무는
세속적인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있어서도
거룩한 공간은
늘 열려 있는 것이다.
M.Eliade(1959), 이동하 역(1997), 성(聖)과 속(俗), pp.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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