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연구 5 - 12월의 상징적 의미

충만과 완전의 수 12(dodeka)!

12는 완전함을 나타내는 수입니다.
하늘의 수인 3과 땅의 수인 4를 곱한 이 숫자는
동시에 결합과 만남의 수인 5와
완전함과 전체성의 수인 7의 합인 까닭에
성경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숫자로 여겼습니다.

12에 대한 관심은
황도 12궁의 고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1년 동안 태양의 운행경로를
12지역을 거친 순회로 묘사하여
한 해를 12달로 나누었습니다.

이 사실은 고대 근동지방의
수많은 신화와 설화, 동화에 영향을 주어
12는 점성술의 기본단위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신과 영웅, 주요 인물은
12명씩 짝을 짓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시간 단위도 12시간이나 12개월, 12년으로 정하였으며,
12명의 올림푸스 신을 경배하였고,
12가지 시련을 헤쳐나간 헤라클레스의 신화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12가 특히 중요했습니다.
이스라엘 부족은 열두 부족으로 구성된 공동체였으며
12는 그들 민족의 총체성을 의미하는
신성한 숫자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엘림에 있는 열 두 샘물(민수33,9 참조)이나
호세아를 비롯한 12명의 소 예언자,
그리고 이스라엘 대사장의 흉갑에 있는 12보석 등은
구약에서 12와 관련된 표현 가운데 일부일 뿐입니다.

에수님께서 12제자를 선택한 것도
역시 성스러운 숫자 12의 의미와 일치합니다.
예수님은 12제자와 함께 이스라엘을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기틀로 마련하십니다.

12부족이 이스라엘의 상징이던 것과 동일하게
12명의 사도들이 교회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며 고난을 겪는
십자가의 12처소도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스라엘 소년은 12세가 되면
성인이 되어 율법의 아들이 되는데
예수님도 역시 12세에
예루살렘 성전을 향한 순례에 동참하게 됩니다(루카2,42참조).

요한묵시록에도 12와 7은 거듭 나타납니다.
천상의 도시인 새로운 예루살렘에는
열두 개의 성문과 성벽, 초석이 있으며,
이들은 각각 열두 개의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고,
그 곳에서 자라나는 생명나무도 1년에 열두 번 열매를 맺으며,

도시의 크기 또한 12와 관련되고,
아울러 선택된 144,000(12×12×1000)명만이
이 도시에 거주할 수 있다고 쓰여있습니다.
물론 이 숫자는 미리 계산된 산술적인 수량이 아니라
이상적이고 완전한 숫자에 대한 표현입니다.

12월 25일은 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입장에서는
로마가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인정할 때,
당시의 로마인들에게 중요한 날이었던 태양신 숭배일을
그 탄생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12월은
농경신 사투르누스(Saturnus)를 위한 축제인
사투르나리아(Saturnalia)가 열리는 달이었습니다.
이것은 일년 중에서 가장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특히 12월 25일은
로마인들에게는 태양신 숭배일로
태양의 아들들이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호루스와 오시리스,
그리이스에서는 디오니소스와 헤라클레스,
페르시아에서는 미트라의 탄생일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3대 교파의 하나인 동방교회에서는
이교도의 축제일과 구별하기 위해서
예수 탄생일을 1월 6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정적, 거룩함을 상징하는 12월!
충만과 완전함을 의미하는 12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 성탄 대축일!
기쁜 성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참고문헌 >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한국문화상징사전 2, 동아출판사.
명백훈(2006), 숫자 12 - 충만과 완전의 수, 경향잡지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