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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정신분석학의 이해 7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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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31
내용

 

7. 정신분석 패러다임 : 상호주관성이론 2

 

상호주관성의 기원과 발달에 대하여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은 두 주관성(subject)의 상호작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의 주관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상호주관성의 능력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자연스럽게 같이 병행되어 왔다.

 

Aron(2006)에 의하면, 상호주관성은 비록 초보적 형태이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존재한다. 즉 사람은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Trevarthen(1997)이나 Stern(1985) 등은 유아의 주관성과 상호주관성의 발달을 연구하였다.

 

1977Trevarthen이 발표한 논문은 5명의 신생아가 생후 첫 6개월 동안, 작은 장난감이 그들 앞에서 흔들릴 때와 그들의 어머니가 단순히 말을 걸 때, 아기들의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검토하였다.

 

신생아는 생후 2달이 되면서 어머니와 장난감에 대한 반응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기는 어머니에게 미소와 옹알이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손과 얼굴 그리고 신체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아기의 행동에 대해 되돌려 주는 어머니의 반응에 대해 아이는 또 다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장난감에 대해선 그렇지 않았다. 아기가 장난감에 대해 일방적으로 반응을 보일 뿐, 장난감은 아무런 되돌림 반응이 없었다.

 

아기-장난감 관계와 아기-어머니 관계에서 아기 행동이 차이를 보였을 뿐 아니라, 5명의 아기는 각각 자신의 어머니 관계에서 독특한 행동 양상을 보였다. , 각 아기-어머니 쌍은 서로 다른 상호 행동 양상을 나타내었다.

 

아기는 어머니의 행동을 수동적으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단순한 리듬감 있는 박자에 동시성을 가지고 반응하며(synchronize) 최고조의 반응을 함께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러한 반응은 각 신생아-어머니 쌍마다 독특하였다.

 

이러한 아기-어머니 사이의 행동에 대해 Trevarthen은 상호 의도성(mutual intentionality) 혹은 서로의 마음 상태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신생아와 어머니 사이의 소통(비언어적 소통) 중에 상호주관적이지 않은 내용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하였다.

 

이드심리학이나 자아심리학에서 타인은 욕동이나 자아 욕구의 대상(object)일 뿐이다.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욕동의 대상이거나 욕동의 표상으로 심리내적인 것이다. 대상관계이론도 현실의 인물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내부대상(internal object)관계를 반복한다.

 

자기심리학 또한 심리내적 관계를 다룬다. 그리고 조율(attunement)과 공감(empathy)을 강조하지만, 자기-자기대상관계에서 일방적이다. 자기와 자기대상의 조율과 공감에서 언제나 자기(self)는 수혜자(recipient)이고, 공감을 주는 존재(giver)는 아니다. 반면 자기대상(selfobject)자기(self)를 지탱하고 세워주는기능만을 할 뿐이다.

 

이와 같이 기존의 분석에서 대상(object)Trevarthen의 연구에서 아기가 나타내는 반응의 대상이었던 장난감과 유사하다. 자신의 욕동이나 필요성에 대한 대상 역할을 할 뿐이다. 아기에 의해 대상은 어떤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아기-어머니관계는 다르다.

 

Trevarthen의 연구에서 아기는 어머니에게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아기에게 반응을 되돌려 주었다. 어머니는 장난감과 달리, 아기 반응의 대상(object)이었지만, 동시에 아기에게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자기와 같은 다른 누구(subject)”였다.

 

Trevarthen의 연구는 두 가지 결과를 말해준다. 하나는 자기-자기대상관계(self-selfobject)와 실재하는 주체(주관성)주체(주관성) 관계는 다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두 주관성은 함께 새로운 반응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주관성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나와 동일한 주체적 실체(equivalent subject)로 인식할 수 있게 되는가?”라는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Benjamin(1990)은 상호주관성 관계에서 상호 인식(mutual recognition)을 강조하였다. 그녀는 상호 인식을 자기(self)의 성장과정의 본질적인 한 요소라고 생각하였다. Benjamin(1990)에 의하면, 타인(the other)은 우리에게 세 가지 범주로 경험될 수 있다.

 

첫째는 내 밖에 있는 대상으로 지각된다(the object perceived as outside the self). 나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외부 대상으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둘째는 주관적으로 감지되는 대상일 수 있다(the subjectively conceived object). 내 욕동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주체(another subject)로 인식될 수 있다. 즉 상대도 나와 같은 주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Aron(1996)Montesquieu의 예를 들어 상대를 나와 같은 주체로 인식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16~17세기에 유럽인들은 처음으로 중국, 일본, 아메리카 원주민 등 그들과 멀리 떨어진 외국인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들과 다른 그들의 문화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점차 그들 문화가 유럽인들에게 낯설듯이, 유럽문화 또한 그들에게 낯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에 온 중국인을 몽테스키외가 흥미롭게 바라보듯이, 중국인도 또한 몽테스키외를 낯설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몽테스키외 자신이 관찰하는 주체(observing subject)이면서 동시에 관찰 받는 대상(observed object)이며, 중국인은 자신을 관찰하는 그와 같은 또 다른 주체(another subject)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Aron이 든 몽테스키외와 중국인 이야기가 인지적인 상호인식의 예라고 한다면, Stern은 정서적인 상호인식을 강조하였다.

 

Stern은 기존의 정신분석이론이 분리-개별화과정을 통하여 아이가 자율성(autonomy)을 얻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기 때문에, 아이-어머니 상호관계의 작용은 소홀히 하는 면이 있었다고 지적하였다.

 

Stern(1985)에 의하면, 초기 아이의 발달은 공생(symbiosis)으로부터 자율(autonomy)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인간 상호작용의 형태를 획득하는 것이다. Stern이 말하는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행동을 수행하는 태도, 그리고 그것을 정서적으로 경험하는 내용들이 중요하다.

 

Spitz의 연구에서, 시설 아동들은 충분히 젖을 먹고 옷을 입었어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최소한의 인간 상호관계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다.

 

Harlow의 원숭이 실험에서도 헝겊으로 만든 대용 어미원숭이는 실제 어미 원숭이를 대신하지 못하였다.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잠을 재우는 등의 행동들은 단지 생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관계를 나누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SpitzHarlow 실험에서처럼 아이-어머니 상호관계가 없으면 아이는 아이로서 성장하지 못한다. Stern은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반응을 일으키고 그 반응에 응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도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호관계작용을 통해서 획득된다고 보았다.

 

Stern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어렴풋한 자기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6~7개월이 되면 핵심적인 자기(core self)가 생기고, 7개월부터 15개월까지는 주관적 자기(subjective self)가 획득되면서 애착 체계를 촉진시킨다고 보았다.

 

Stern은 아이의 상호관계의 경험에서 인지적 측면보다 공유된 정서가 중요함을 강조하여, 상호정서작용(inter-affecivity)이라는 용어를 고안하였다. 그리고 상호정서작용은 주관적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경험되고 가장 영향력이 크며 즉각적인 중요성을 갖는다고 보았다.

 

이런 상호주관성 관계를 통해 정서적 조율(affective attunement)을 반복 경험하게 되면서, 아이는 어머니와 나누는 상호작용의 단위들은 표상화하여 일반화한다고 한다. 이를 RIGs(Representation of Interactions Generalized)라고 부르고, 이는 이후 인간 상호관계의 기본 틀이 된다.

 

Fonagy(1991)는 상호주관성의 발달과정을 보다 세밀화하려고 시도하였다. Fonagy에 의하면, 첫 달이 되면 아기는 양육자와 감정의 공명(affect resonance)을 한다. 8개월이 되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공감적으로 느끼고 반응한다.

 

14개월이 되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협력적인 놀이를 한다. 그리고 2~3살이 되면 자신과 타인의 심리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지며, 6살이 되면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Stern이나 Fonagy는 아이-어머니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아이가 자기의 주관성을 얻어가고 인간 상호관계의 기본 틀을 형성해 가는가를 세밀하게 설명하였다.

 

 

다음 편에서는 상호주관성이론 3 <상호주관성과 분석적 3>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

최영민(2008) 상호주관성 정신분석 패러다임의 변화- 논문요약

 

< 참고문헌 >

Aron L. Symposium: meaning and practice of intersubjectivity in psychoanalysis. Psychoanal Dialogues 1996;6:591-598.

Aron L. Analytic impasse and the third: clinical implications of intersubjectivity theory. Int J Psychoanal 2006;87:349-368.

Benjamin J. An outline of intersubjectivity: the development of recognition., Psychoanal Psycho 1990;7:33-46.l

Fonagy P. Thinking about thinking: Some clinical and theoretical considerations in the treatment of a borderline patient. Int J Psychoanal 1991;72:639-656.

Spitz RA. The first year of life: A psychoanalytic study of normal and deviant development of object relations. New York: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1965.

Stern D. The interpersonal world of the infant. New York: Basic Books;1985.

Trevarthen C. Descriptive analysis of infant communicative behavior. In: Schaffer HR. Studies in mother-infant interaction. London: Academic Press;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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