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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정신분석학의 이해 6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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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95
내용

 

6. 정신분석 패러다임 : 상호주관성이론(Intersubjectivity Theory) 1

 

정신분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상호주관성이론에서는 분석상황을 환자(피분석자)와 분석가가 상호작용을 통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분석 상황 속에서 생기는 전이와 역전이 등도 분석가와 환자가 함께 만드는 것(co-creation)으로 본다(Renik2004).

...

고전적 정신분석에서 전이는 환자의 본능에 근거한 소망이나 충동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분석과정에서 환자는 현재의 분석가를 마치 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사람인 것처럼 대하게 되며, 일차적으로는 환자의 무의식적 현상이기 때문에 환자는 이런 왜곡을 인식하지 못한다(Greenson 1967).

 

따라서 전통적인 견해에서는 분석가가 환자의 전이를 조장하거나 조작하지 않는 한, 전이는 오직 환자에 의해 야기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상호주관성 이론에서는 분석가와 환자가 전이 반응을 함께 결정한다는 점(co-determining)을 강조한다(Levine 2000Aron 2006).

 

왜냐하면, 분석과정에서 분석가의 무의식적인 주관성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기 때문에, 분석가는 필연적으로 환자에게 무의식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부지불식간에 암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Gill 1994).

 

역전이에 대한 이해에서도 상호주관성이론과 전통적인 견해는 다르다. 전통적인 분석가는 정신분석 교육과 수련을 통하여 분석상황에서 절제와 중립성의 기법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분석상황을 방해하거나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객관적인 관찰자가 될 수 있다.

 

자아심리학 이론에 의해 분석훈련을 받았던 1950년대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분석태도를 고수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점차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고, 역전이 반응에는 Freud가 이해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석적 내용들이 있다는 것을 점진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Heimann(1950)은 역전이는 분석의 방해물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반응일 수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그 당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Money-Kyrle(1956)도 정상적인 역전이와 바람직하지 않은 역전이가 구분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에 이르러서, 역전이는 꼭 환자에 의해 야기되는 것만도 아니며, 또한 예방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Sandler 1976).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드디어 분석가와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Aron(1996), Lachmann(2000) 등은 분석가와 환자에게 주어진 역할은 분명히 다르지만 그들은 동일한 존엄성을 갖는다고 보았으며, 전통적 분석가에게 요구되었던 절제와 중립성 또한 실제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역전이는 단순한 반사적인 반응이 아니라, 치료자 자신의 일련의 감정들, 다양한 경험들, 그리고 때로는 조절하기 힘든 분석가의 감정과 행위들,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것으로, 분석가 자신의 주관적인 표현으로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라는 용어 대신에 분석가의 주관성”(analyst’s subjectivity)이라는 용어가 점차 주목받게 되었으며(MinolliTricoli 2004), 분석상황에서 분석가의 주관성이라는 개념은 점점 분명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Spillius(2004)는 중립성에 대한 자아심리학적 집착은 공평하지 못한 금지명령일 뿐 아니라 분석가에게 불가사의한 수수께끼 같은 힘을 지우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Enactment”개념은 이러한 복잡한 분석 상황 변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분석 내 행동화(enactment)라는 용어를 정신분석적인 의미로 처음 사용한 것은 Jacobs(1986)이었다. <역전이 분석 내 행동화>(counter-transference enactment)라는 그의 논문에서 분석 내 행동화란 분석가가 역전이 감정을 실제 행동화 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마치 환자가 전이 행동화(acting out)를 하듯이, 치료자 역시 극복되지 않은 치료자의 문제와 갈등들이 있을 경우, 환자의 특별한 전이감정이나 독특한 반응에 의해 강렬하게 자극 받게 됨으로써, 분석 내 행동화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McLaughlin(1991)분석적 분석 내 행동화(analytic enactment)’란 분석가와 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반응으로서, 두 사람 모두 그러한 분석 내 행동화가 다른 어떤 행위 때문에 생긴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서, 분석 내 행동화(enactment)는 치료자의 심리내적이고 개별적인 역전이를 행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석가의 관계적이고 경험적인 차원에서 분석적 만남(analytic encounter)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MinolliTricoli(2004) 등은 분석 내 행동화를 분석과정에서 분석가와 피분석자 사이에서 어떤 분석적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와 같이 상호주관성이론을 따르는 정신 분석가들은 분석상황을 분석가와 피분석자 두 사람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 이해하지만, 상호주관성과 앞선 정신분석 패러다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LevineFriedman(2000)은 상호주관성 이론이 욕동이론을 포함한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의 의미들을 확장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상호주관성은 특정한 분석학파로부터 독립된 광범위한 초-이론(meta-theory)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StolorowAtwood(1992), Orange(1998), Bacal(1998) 등은 상호주관성 이론을 Kohut의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 흐름으로부터 나타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생각하였다.

 

Goldberg(1998)Kohut의 자기심리학이 3가지 지류로 발전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상호주관성이론이라고 주장하였다.

 

Kohut에 의하면, 생의 초기에 아이들은 심리적 생존을 위해서 어머니를 자기대상(selfobject)으로 사용하면서 응집되고 항구적인 자기(self)를 형성하게 된다. Kohut은 아이-어머니 관계를 self-selfobject의 상호작용으로 보았다.

 

그러나 Jacobs(1998)에 의하면, 자기-자기대상(self-selfobject) 관계는 심리내적 구조 사이의 관계(intra-psychic)로 상호주관성 관계와는 다르다. 어머니는 자기대상(selfobject)으로서 유아의 자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할 뿐이다.

 

반면, 상호주관성 관계는 두 주관적 경험세계 사이(inter-personal)의 상호작용이다. Kohut은 관계 속에서 자기(self)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초점을 둔 반면, Stolorow는 개인의 주관적인 세계(subjectivity)가 어떻게 조직화되고 구성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StolorowLachmann(1980) 그리고 StolorowAtwood(1997)에 의하면, 정신분석적 통찰은 지식적 이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바탕을 둔 것이다. 환자는 치료자와 공감적 관계를 맺으면서 그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주체(치료자)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치료자의 공감적 반응을 통하여 환자 자신에 대해서도 새로운 존재감(subjectivity)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상호주관적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환자는 과거 중단된 발달과정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상호주관성이론 2 <상호주관성의 발달과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출처 >

최영민(2008) 상호주관성 정신분석 패러다임의 변화- 논문요약

 

< 참고문헌 >

최영민(2010). 대상관계이론 중심으로 쉽게 쓴 정신분석이론. 학지사.

최영민(2011). 쉽게 쓴 자기심리학. 학지사.

Kohut, H.(1971). The Analsis of the Self. Internatinal Universities Press, Inc.

Lavina Gomez(2008). 김창대 외 공역(2010). 대상관계이론입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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