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인디언 여성들을 통해
현대 여성들의 임신과 태교, 출산 및 양육 과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의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적인 리듬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본능적인 힘을 상실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즉 새로운 생명이 수태되는 순간을 기억할 수 없이
뒤늦게 알게되는 임신은
여성으로서의 정신적인 힘을 상실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염색체 이상 여부에 불안해 하면서
초음파를 통해 보여지는 영상으로
정상아인지에 관심을 가지는 여성들에게는
세상에 보여지는 인간적인 모습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 여성들은
세속적인 가치에 맞는 태교를 일찍부터 시작하면서
훌륭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게 됩니다.

조용한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도시환경과
복잡한 직장의 업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준비를 합니다.

예비 부모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출산의 고통 속에서
죽음의 순간을 거치면서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누구도 도와 줄 수 없는
탄생의 고통과 출산의 고통을 아기와 함께 극복함으로써
한 생명으로서, 그리고 한 어머니로서
진정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머니로서의 통과의례가 생략된
임신과 출산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고통을 경감시키는 의료진들의 도움과
주위 사람들의 과잉 친절은
죽음의 순간을 거쳐 새로 태어나려는
어머니로서의 정신적인 힘을 무력화시키게 됩니다.

여성이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무한한 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인간으로서
거룩한 창조활동에 동참한 결과
새로운 영적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태어나는 어머니 눈에는
무한히 열려있는 아기의 영혼이 보이며
생명의 신비 앞에서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됩니다.

나아가 자신의 영혼에 눈을 뜬 어머니는
아기의 영혼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으며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을
겸허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돌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거룩한 어머니는
종교적인 믿음을 넘어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원형상으로
늘 우리 마음 안에 그렇게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