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Study 3 - 성서의 꿈 이해

꿈에 대한 관심은 구약성서 안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요셉의 꿈, 야곱의 꿈, 아브라함의 꿈, 기드온의 꿈 등 많은 성서의 인물들이 꿈을 통하여 하느님의 계시를 받는다. 신과의 연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고대 사회의 의식구조를 감안해 볼 때, 이러한 '계시로서의 꿈 이해'는 그에 대한 해석이 중요했다. 따라서 꿈에 대한 해석이 당대 최고의 학문분야로 자리잡게 되었고 꿈을 분석하는 해석자들의 사회적 지위가 날로 향상되었다.
그러나 사실상 이스라엘에는 공적인 해석가들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해석가들은 다분히 비이스라엘적이었다. 성서의 인물들은 해석가 없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해석했으며, 간혹 등장하는 '해몽 이야기'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밖에서 이루어졌다.
예언자들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꿈이 차지하던 자리는 환시로 바뀌게 되고 꿈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게 된다. 그 당시 하느님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직접 말씀하셨기 때문이고, 꿈이라는 매개체는 부차적인 것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신약성서에서는 꿈이야기에 대한 언급이 더욱 줄어들고 묘사도 간결해진다. 이는 그 자체로서 계시이신 분, 예수 그리스도가 육화하시어 우리와 함께 하셨으니, 당신 가르침과 삶을 통하여 하느님이 직접 계시된 것이고, 따라서 이제 더 이상은 꿈이라는 중간 매체가 필요없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김혜윤(2002), 들숨날숨 10월호, p.21